네이버, 화해 기업 초청 강연 후기

내에겐 너무 과분하고 소중했던 기회

Ji Sungbin
7 min readAug 4, 2022
Photo by Miguel Henriques on Unsplash

지난 6월에 있었던 찰스님의 안드로이드 컨퍼런스 연사자 분들 중에 네이버에 다니시는 분들이 계셨고, 행사가 끝나고 네이버 다니시던 연사자분들 중에 한 분이 네이버에서 컴포즈 관련해서 강연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난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너무 좋다고 했다. 내 이력서에 빛나는 한 줄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착각일지도 모른다.

그저 말씀만 해주신 줄 알았는데, 몇 주 후에 해당 연사자분께 전화가 왔다.

“팀이랑 잘 얘기 됐고, 진행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7월 27일로 강연이 확정됐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뭔 내용으로 구성해야 하지? 였고, 어떻게 잘 해서 PPT 를 다 만들고 연습하던 도중에 내가 네이버에 다니시는 분들께 강연할 가치가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 고민이 너무 오래가서 더 이상 연습 진행이 안되길래 트위터에 고민을 올렸다.

몇몇 위안들을 들을 수 있었고, 더 이상 지체되면 연습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질거 같아서 다시 제대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초기에 준비한 분량은 2시간 정도 였다(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30분 이였다). 근데 2시간동안 하기엔 너무 길어져서 네이버 분들이 지루하실까봐 내용을 대폭 줄여서 70분으로 만들었다.

[Before] 2시간 짜리 목차
[After] 70분 짜리 목차

중간에 해당 연사자 분의 스터디 그룹의 도움으로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 10년차 이상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분들이라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소중한 피드백을 다 기록해 뒀다.

이번 강연 준비에 엄청 많이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쭉 도움될 예정이다.

리허설에서 너무 내용이 광범위 하고 연관성이 없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래서 네이버 강연 시작 일주일 전에 급하게 초반부를 다 고쳤다.

70분에서 50분으로 줄었다. 처음에 준비했던 2시간에서 50분으로 줄었다니,, 2시간 짜리 PPT 를 열심히 만들었던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론 더 좋은 발표가 될 거 같아서 좋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강연 당일이 됐다. 약 한달간 엄청 열심히 준비를 해서 너무 기다리던 순간이였다. 근데 준비한거에 비해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라는게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이기도 하니, 내가 이런 큰 곳에서 강연을 한다는게 심적으로 너무 부담이 컸다. 그래서 초반엔 말이 너무 빨랐던거 같고, 후반엔 말이 빠른걸 제어하다 보니 말이 너무 느려진거 같았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생각보다 빨리 50분이 지나고, QnA 시간이 됐다. 난 컴포즈를 작년에 초기 alpha 버전 부터 써왔고, 내부 동작도 올해 1월부터 파왔기에 발표보단 QnA 에 더 자신이 있었다. 네이버 분들이라 그런지 질문들이 대부분 날카로웠고, 다행이 내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똑같이 궁금했던 것들과 봐왔던 것들이 질문으로 나왔어서 다 여유롭게 대답할 수 있었다.

QnA 가 끝나고 이 강연을 만들어 주신 연사자 분이 발표보다 QnA 가 의외로 더 여유롭고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고, 밴드 테크 리더 분이 “이제야 라도 들어서 다행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용 구성을 잘한거 같아서 매우 기쁜 순간이였다. (네이버 카페와 밴드 개발자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이렇게 2시간이 지나고 네이버 강연이 끝났다. 너무 긴장한거 빼곤 다 잘한거 같아서 만족하며 쉬고 있었는데 지난번 리허설을 진행했을 때 거기에 계셨던 화해 개발자 분께 연락이 왔다.

리허설때 들었던 내용이 좋았어서 화해에서도 강연을 해달라고 하셨다. 네이버 강연에서 밴드 테크 리더분의 반응으로 발표 내용이 좋은게 증명이 됐기에 이번에도 난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좋다고 했다.

일주일 후인 8월 4일에 강연을 진행하는걸로 결정됐고, 네이버 발표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 말 속도 조절에 실패한 걸 이번 화해 강연에서는 반복하지 않게 말 속도에 신경쓰며 연습을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강연 당일이 됐고, 이번엔 말 속도는 좋았는데…!! 너무 말 속도에만 집중을 한 탓인지, 슬라이드를 못 넘기고 다음 슬라이드 얘기를 하는 불참사가 일어났다. 다행이 빨리 이를 알아채고 좀 뜸들이면서 잘 넘어갈 수 있었다. 이번엔 말 속도를 일정하게 하려고 노력해서 50분이 빠르게 지나가진 않았고, QnA 시간이 됐다. 화해 개발자 분들의 질문 역시 네이버 개발자 분들 만큼 날카로웠다. 다행이 이번 질문도 다 내 지식 범위 안에 있었어서 여유롭게 답변할 수 있었다. 답변을 들으시고 반응들이 다 좋았어서 이번에도 도움이 많이 된거 같아서 좋았다.

화해까지 강연이 끝났고 이제 진짜 다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난 이력서에 들어갈 “네이버/화해 컴포즈 초청 강연” 이 한 줄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와 화해 모두 먼저 연락주셔서 강연비를 주신다고 하니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배달 음식(🍕)을 시키게 됐다.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강연 PPT 를 약간만 보여드리자면..

먼저 기존 XML 일 때의 문제점을 설명하는걸로 발표를 시작해서 컴포즈를 왜 써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Composable 의 의미와 역할, SlotTable, Composition, Recomposition, Emit, Materializing 과 같은 컴포즈 필수 개념들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컴포즈 컴파일러의 작동 원리와 알고 있으면 도움될 중요한 부분들만 설명한 후,

컴포즈의 런타임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컴포즈와 친해지는 파트를 끝냈다. 이어서 컴포즈를 잘 쓰는 파트가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구성했다.

총 144장이 나왔다.

이제 진짜 모든 강연이 끝났다! 이제 덕키 프로젝트 완성과 드나가 시작되면 연사자로 지원하는 일만 남았다. 다 잘 마무리 된다면 내 이력서는 신입 이력서가 아니게 나올거 같다. (물론 착각일지도 모른다)

사실 리허설 때 당근마켓 개발자 분도 계셨는데, 당근마켓 개발자 분도 당근 내부에서 강연 해보면 좋을거 같다고 말씀 해주셨다. 근데 내부에서 아직 논의 중인 것인지, 아직까진 연락이 없으시다.

끝!

찰스의 안드로이드 컨퍼런스에서 연사자로 활동할 수 있게 초청해 주신 찰스님께 매우 감사하고 있다. 이때 연사자로 활동이 없었으면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없었을거다. 이래서 개발자 행사는 뭐든지 참여하는게 중요한거 같다.

드로이드나이츠에 연사자로 뽑히게 된다면 컴포즈 내부 관련해서 다룰건데, 아마 이번에 만든 PPT 가 드나 PPT 자료를 만드는데 여러번 재사용될 수 있을거 같다.

항상 이런 회고 글을 쓰면서 느끼는건데, 어떤 내용을 써야 의미 있는 글로 보일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 글을 읽는게 의미 없는 시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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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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